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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를 믿고서 새로운 영적인 삶의 시작은 하느님께 다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하느님께 다가간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의지를 주님께 맡기고 그의 뜻에 따라 합당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하느님께 다시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과정이 있는데 바로 "회개"이다.
  "회개"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은총의 선물 중에 하나이다. 사람은 죄를 지으면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으로부터 부여 받았다. 비록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태초의 아름다움을 상실하였지만 은총으로 그 형상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는데 바로 죄를 깨닫고 회개할 수 있게 하신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잃고 상실했는지를 정확히 알 때에야 비로소 회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회개는 삶에 있어서 단순히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계속되어 진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 죄의 유혹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개를 끊임없이 하여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느님과의 친교가 지속되어야 한다.
   회개는 "생각의 바뀜","사고의 변화"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행위와 그 죄를 미워하고 자신의 생각과 말 그 밖의 모든 그릇된 것을 버려야 한다. 회개는 세례를 받은 후 거듭 죄 사함을 받게 하는 은총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성 요한 클리막스가 말하듯이 회개는 '반복되어지는 세례'이며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일 어떤 그리스도인에게서 회개의 자세를 찾아 볼 수 없다면 그는 은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회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마치 영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에게는 더 이상의 영적인 삶이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의 목적은 신화(
神化)의 경지에 이르러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이다. 이는 은총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삶에 동참함을 의미한다. 태초에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영과 육의 완전함을 주셔서 하느님과 직접 친교를 할 수 있었고 그와 일체가 되어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인간은 그와 같은 은총을 상실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 잃어버린 은총을 되찾고자 신화(神化)의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이 되시어 세상에 오셔서 우리에게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신화의 길을 보여주셨다. 우리가 초자연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일치가 되게 하신다.
   인간이 그리스도와 일치(
一致)되어 하느님과 하나가 됨은 두 가지의 동등하지 않으면서 똑같이 필요한 힘의 상호작용이 요구된다. 즉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의지가 그것이다. 의지(지성이나 감성이 아닌)는 하느님과 일치가 됨에 있어서 인간의 주된 요소이다. 그러나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하느님의 의지에 전적으로 맡겨지지 않는다면 하느님과의 밀접한 일치란 있을 수 없다는 것디아. 우리 나약한 인간은 하느님의 은총이 붙들어 주신다는 기대와 희망이 없다면 아무 힘도 없는 무기력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안에서 의지와 행위를 올바로 인도하는 것이 바로 은총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恩寵)으로 신화(
神化
)의 경지에 이르러 그리스도와 일치가 되기 위해서는 수덕(修德)의 삶을 살아야 한다.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여 덕을 얻게 되는 삶을 말하는 것인데 성령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영성생활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수덕의 삶은 수도원이나 세속과 떨어진 일정한 장소에서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현실을 망각한 신비적이고 도피적인 믿음의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평범한 삶에서 성령의 은총으로 수덕의 삶을 살아야 한다.
   정교회가 가르치는 영성생활의 깊이를 측정하는 3단계를 니꼴라스 까바실로스(1,300년대 그리스의 신학자)는 영성생활의 근본적 단계임을 밝히고 있다. 이는 세례, 견진 그리고 성체성혈성사이다. 믿고 세례를 받아 성령의 은총으로 영적인 삶을 살면서 영적인 양식을 먹고 영생(永生)하는 것이다. 정교회의 공적인 영성생활은 교회 의식서에 잘 설명되고 있다. 정교회의 성사는 세례 받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맡아 책임진다. 각종 성사는 영성생활의 수련(修練)을 책임지고 있다. 신비의 성사가 집전되는 가운데 영혼 성화(聖化)의 상승단계를 표현해 준다. 세례, 견진 그리고 성체성혈성사는 하느님으로 향하는 근본된 길임을 알 수가 있다. 다른 성사들은 이 세성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일날 집전되는 성찬예배야 말로 그리스도 현존의 실체를 체험하는 시간이다. 모든 의식은 구원역사를 재현하는 것이며, 부활의 기쁨을 불러 일으켜 준다. 십자가와 부활의 연관성이 바로 정교회의 견해이다. 부활의 개념은 바로 변모(성화)로 이끌어 간다.